방어기제란?

방어기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잠재적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욕망을 왜곡하거나 조절하면서 사용하는 심리학적 기제입니다. 자아는 초자아(완벽성을 추구)와 원초아 (충동적인 쾌락 추구)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애씁니다. 불안은 3개의 자아 간의 갈등으로 계속 생겨납니다. 불안은 자아에 다가온 위험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즉, 불안을 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하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라고 보았는데  모든 일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갈등에서 생겨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방어기제는 이성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자아 개념을 위협하는 심적 갈등이 있을 때, 자아를 붕괴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 위협적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 및 행동 수단을 가리킵니다. 방어 기제는 불안의 정도와 성격 발달의 수준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두 가지의 공통된 특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방어기제는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거부합니다. 두 번째로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합니다. 

 

유형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부정, 도피, 동일시와 승화, 보상, 억압과 억제, 투사, 전위, 전이가 있으며 합리화, 반동형성, 퇴행, 해리, 고착, 주지화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심리와 정신적 안전, 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심리적 도구들은 중복될 수 있습니다. 성숙한 인격이어도 미성숙한 혹은 병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평소에는 정상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다가도 불안 상태에서는 흔히 비정상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 유형에 대한 설명

부정 

위협적인 현실에 맞닥뜨렸을 때 눈을 감아버림으로써 불안을 방어해보려는 수단입니다. 예컨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죽음 자체를 부인한다든지, 전쟁의 공포를 없애버리기 위해 전쟁의 비참함을 눈감아 버리는 것 등입니다. 가장 원시적인 방어 기제로서 심한 정서장애인들이나 아동이 주로 사용합니다. 사람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현실을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억압과 억제

프로이드는 일차적 자기방어로 억압을 생각했는데, 이는 불안을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회피할 뿐만 아니라 더 정교한 방어 기제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억압은 의식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워서 무의식적으로 억눌러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억압이 신경증적 증상이나 다른 방어 기제의 기초가 되는 반면, 억제는 의식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눌러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욕구불만에 의해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원망이나 자기의 감정을 억제시켜 생각조차 하지 않거나 의식 세계에서 말살하려고 하는 기제입니다. 억제가 바탕이 된 극단적인 경우가 억압입니다.

 

투사

자신의 자아에 내재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의 특성으로 돌려버리는 수단입니다. 자기 자신이 위험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원초아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심리적 속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자기 자신이 화가 나 있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착 혹은 병적 집착

성격 발달의 단계 중 다음 단계가 주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느 한 단계에 머물러 다음 단계로 발달하지 않음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성인다운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수준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머물러 있는 성인이 있습니다. 즉,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보다는 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아동은 어른이 되면 받아들여야 하는 책임이나 룰을 감당하는 것이 무서워 성장하기를 거부하고 유아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려는 것입니다.

 

퇴행 

후퇴하는 행동으로 비교적 단순한 초기의 발달 단계입니다. 즉, 요구가 크지 않은 유아기의 단계로 되돌아가 머물려는 방어 수단입니다. 퇴행은 고착과는 달리 이미 성장하여 그 성장 단계를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미 지나온 과거의 단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생이 태어난 아동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응석을 부리거나 잘 가리던 대소변을 다시 못 가리게 되는 경우도 그러합니다.

 

합리화 

이것은 라퐁텐이 저술한 이솝 우화에서 여우가 포도를 먹고 싶어 하지만 키가 작아 딸 수 없기에 먹을 수 없는 포도를 바라보며 “저 포도는 아직 익지 않아서 시어서 안 먹어.”라고 말하는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이 방어 기제는 ‘신 포도 반응’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 실망을 주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빠져나갈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내는 방어기제로 상처 입은 자아에게 더 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사용합니다.

 

승화

승화는 자아에게 충동의 표현을 억제하지 않고 충동의 대상이나 목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충동을 유일하게 건설적이고 건전한 방법으로 다루는 기제입니다. 각 개인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근본적인 충동을 사회적으로 허락된 행동이나 생각으로 표현함으로써 적절하게 전환하는 자아의 기능입니다.